블로그 소개

안녕하세요. 코딩하는 외과의사입니다. ^^

컴퓨터와 인연을 맺은 것은 정말 오래됐죠. 1988년, 그러니까 88올림픽을 개최하던 해였습니다. 군의관으로 복무를 시작하면 당시 세운상가에서 조립한 XT 컴퓨터를 구입해서 도스부터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했죠. 당시 상당히 비싼 가격을 주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여러분 중에 dBaseIII+ 라는 프로그램을 들어 보신 분이 계실까 모르겠습니다. 조금 연식이 있는 분들 중에 아마도 기억하실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도스(DOS)를 한달간 공부한 후, 세운상가 컴퓨터 가계 주인한테 데이터베이스 관련 프로그램 이야기를 했더니 dBaseIII+를 추천해 주더군요.

한달간 공부하고 작은 환자관리 프로그램을 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정말 재미있었죠.

군복부 시간은 온전히 컴퓨터를 연마하는데 보내게 되었습니다.

제대하고 인턴 시절에 짬짬히 Clipper라는 데이터베이스 프로그래밍 툴을 접하게 되면서 컴파일이라는 과정을 거쳐 .exe 확장자를 가지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컴퓨터 언어에도 조금씩 관심을 가지며 Basic, C, Pascal 언어를 조금씩 공부했던 기억이 납니다. Pascal 언어는 델파이(Delphi)라는 개발툴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공부하게 되었죠. 너무 오래된 일이라서 ㅎㅎㅎ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델파이로는 윈도우 프로그래밍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전임의로 근무할 때 연구소의 재고관리 프로그램을 만들어 실무에 사용했었고 여기서 사용하는 데이터베이스를 웹으로 연계해서 ASP로 웹사이트를 만들었던 기억도 납니다.

그 때가 1998년 경이었습니다. 처음으로 데이터베이스를 연동하는 인터넷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Basic 언어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었죠.

자연스럽게 제로보드라는 게시판을 접하면서 PHP 스크립트 언어를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것으로 수술일정관리 인트라넷을 만들어 매우 유용하게 사용했었습니다.

세월은 흘러 2009년경에, 나와 비슷한 류의 절친(안과전문의)으로부터 “루비온레일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듣고 DHH의 15분만에 블로그 만들기 동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당시 레일스 2.3 버전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레일스는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왜냐하면, 제로보드로 어렵게 웹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던 기억 때문에, 개발환경이라는 개념과 개발시에 데이터베이스와 로컬 서버를 너무나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나를 미치게 만들었습니다.

터미널에서 웹개발 작업의 상당부분을 손쉽게 해결해 버리고 굳이 그래픽환경의 IDE를 사용할 필요 없이 vim 이나 textmate 와 같은 코드 에디터만으로 코딩작업을 완료할 수 있다는 것은 저에게는 약간의 프로적인 냄새를 맡을 수 있어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레일스에 대한 첫인상은 지금도 저에게 생생하게 남아 있어서, 현재는 임상자료를 데이터베이스로 관리하는 인트라넷을 구축하는데 늘 레일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웹서비스를 생각나는데로 구현할 수 있는 정도가 되어서 레일스로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은 나에게는 휴식이자, 취미이자, 늘 행복감을 느끼게 해 줍니다.

이렇게 좋은 레일스의 세계를 나혼자만 누린다는 것은 죄를 짓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2011년 11월 초에 루비온레일스의 공식 가이드를 교재로 오프라인 강좌를 친구의 도움으로 조그마한 오피스텔을 빌려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욕심없이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제가 이일로 돈을 벌 상황도 아니고, 그저 열악한 국내 환경에서 레일스를 시작하는 초보자들의 어려움을 돕고 싶었습니다.

국내번역서가 부족한 국내사정을 감안하여 레일스 관련 문서 번역도 틈틈히 진행했습니다. 가이드의 내용은 저에게 성경과 같은 것이었기에 가이드 문서를 번역하면 격주로 진행하는 오프라인 강의를 준비했었습니다. 한 3년 꾸준하게 했습니다. 2011, 2012, 2013년.

여전히 국내 레일스 개발 환경은 열악합니다. 기존 개발업체에서는 레일스를 개발툴로 사용할 수 없고, 스타트업을 레일스로 시작하는 팀들을 간혹 볼 수 있는 정도인 것 같습니다. 레일스를 배워서 기존 개발업체에 취직할 수 없는 것이죠.

지금도 레일스를 시작하는 개발자 지망생들은 취직보다는 스타트업을 위해서 배우는 것 같습니다.

어쨌던 최근에 레일스 5버전이 나오면서 웹소켓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기능이 추가되어 개발을 더욱 재밌게 해 줍니다.

저는 하면 할 수록 그 재미가 더욱 더 해 지는 느낌이 들어 레일스를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손가락이 키보드를 두드릴 수 있는 힘이 있고 눈이 모니터를 볼 수 있을 때까지는 계속 레일스로 프로젝트를 개발하게 될 것 같습니다. ㅎㅎㅎ

Dr. Lucius Choi
Founder of RORLAB